일상 속의 단상(短想)

by 행진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습관처럼 켠 TV에서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속보로 내보내고 있었다. '머지 이건?' 하며 티비를 한동안 멍하니 쳐다보며 사태파악을 하지 못했다. 뉴스는 처음 추락사로 보도하며 자살이란 표현에는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추락사로 보도하고 있는 시점에서도 이미 자살임에 명백해 보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유서에 대한 속보와 문재인의 발표로 자살임이 분명해졌다.
 
그에게 기대도 적지않게 했지만 그 만큼 실망도 많이 했다. 참여정부 시절 보여준 많은 정책들이 분명 실망스러웠지만 한편으로 그의 탈권위주의적인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탄핵이 가결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울분을 참지못했던 당시의 내가 생각이 난다. 

그나마 넓어졌던 진보의 공간이 점차 좁아지고 숨이 막혀가는 현재의 일련의 사태들을 목도하는 이 와중에 그의 죽음은 그 마지막 숨통을 끊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정치적, 사회적 후폭풍이 어떠한 형태로 전개될지 걱정스럽다.






편히 쉬시길......
by 행진 | 2009/05/23 23:39 | 단상/短想 | 트랙백
사람을 만난다는 게 참 어려운거구나...

혼자만 너무 에너지를 소비해버린게 아까운건가.
연애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를 조급하게 만들었던건가.

나한테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이쯤에서 이제 객관적인 시선과 평가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쿨한척하려 하지만 
세세한 대화나 작은 행동까지 신경쓰며 전전긍긍하는 내 모습이란
초라하다.

어깨에 힘을 빼고 좀 여유를 가지자. 

  

by 행진 | 2009/04/17 23:36 | 일기/日記 | 트랙백 | 덧글(1)
2월에 읽은 책
1. <슬럼, 지구를 뒤덮다>, 마이크 데이비스 지음/김정아 옮김, 돌베개

2. <타인의 고통>,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이후

3. <리바이어던>, 김용환, 살림

4. <카탈로니아 찬가>,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민음사

5. <암흑의 핵심>, 조셉 콘레드 지음/ 이상옥 옮김, 민음사
by 행진 | 2009/02/28 21:23 | 독서/讀書 | 트랙백
1월에 읽은 책
1. <부동산 계급사회> 손낙구, 후마니타스

수많은 수치와 통계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왜 부동산이 문제가 되고 일부계층에의 과도한 부동산편중, 부동산 투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하고 저자의 대안을 제시한다. 

2. <괴물의 탄생> 우석훈, 개마고원

우석훈을 널린 알린 <88만원세대>보다 오히려 더 깔끔(?)했다. 강의식의 구성과 어렵지 않은 문체가 술술 읽히게 한다. 저자는 일관되게 제3부문의 형성, 발전을 한국경제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3. <장송1,2>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문학동네

1840년대 혁명의 격류에 휘말린 프랑스 파리를 무대로 쇼팽과 들라크루아를 중심으로 예술가의 삶과 고뇌, 갈등을 치밀하게 재구성한 소설이다. 소설의 가장 백미는 단연 쇼팽의 연주회 장면. 그리고 들라크루아가 펼치는 회화론. 이 둘의 음악과 미술에 대한 論은 저자의 문학에 대한 論으로 읽을 수 있다.

문학의 위기라는 시대에서 문학의 가치가 여전히 존재함을 선언하는 저자의 자신감.

4.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리오 휴버만 지음/ 장상환 옮김, 책벌레
by 행진 | 2009/01/30 21:45 | 독서/讀書 | 트랙백
다시 한 해를 넘기며

 우선 2008년 겨울이 2004년 겨울처럼 다시 또 다른 의미의 전환점이 될지는 수 년후에 알게 되겠지. 지금 내가 했던 고민과 선택이 또 다른 시행착오가 될지 아니면 이제서야 자신의 길을 제대로 닦아가고 있는지는 몇 년 후 다시 자신에게 물어보자. 

 그동안 너무 나를 혹사시켜왔다.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했던 것이 아닌지 그리고 그로 인해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나 자신에게 이렇게 묻고 있다. 항상 무엇을 해야만 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어 내야한다는 집착에 매몰되 있지 않았는지, 그리고 목표를 잃어버렸을 때의 상실감에 너무 두려운 나머지 자신을 정신적으로 괴롭히지 않았는지 생각해본다. 그러한 정신적 피로함이 육체의 건강까지 앗아가지 않았는가. 정말 미안했다. 
 
 애써 손금이라는 미신적인 도피처로 회피하고 싶진 않다. 사람 사귐의 어려움은 항상 이렇게 정신적 육체적 긴장을 강요한다. 여유가 없고 생각할게 많으면 나도 모르게 말을 삼가게 되고 단답식의 대답은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지 않았는가.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면서 더 잘 대해줘야 할 주위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완고하지 않았는가. '연습용 GM' 훗. 정말 놀랍다.

 2009년. 의미 없는 시간의 분절이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다짐을 다잡게 되는 계기될 수 있다.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을 즐기며 다가오는 새해에는 어떠한 일들이 있을지 두려워하지 말자.

'It's not who I am underneath, what I do defines me.' - 배트맨 비긴즈 中 - 

    

by 행진 | 2008/12/31 20:41 | 잡담/雜談 | 트랙백
두렵다.
 촛불문화제로 시작했던 집회는 정책에 대한 반대를 넘어서 반정부시위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집회와 시위에 있어 집회와 시위가 어디서 행해지는 가는 그 의미와 상징성이 크다. 미쇠고기 수입문제에 있어 대통령과 정부에 큰 책임이 있고 현 정부의 최고 정책결정권자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청와대 쪽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몇몇분들이 계속 포스팅하고 있듯이 청와대 쪽으로의 진입은 더 큰 희생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경찰의 진압이 과격화된 양상을 띈 것도 청와대를 향한 시위대의 진출 때문이다. 청와대는 국가의 핵심이며 중추이기 때문에 경찰은 더욱 강경대응을 할 게 분명하다. 정책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정부의 수반이자 국가의 원수인 대통령에 대한 직, 간접적인 공격이 행해지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청와대 쪽에서는 국가공권력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할 위험성이 크다. 

 경찰의 진압으로 격앙된 시민들이 점차 무장을 갖추고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수가 지금보다 더욱 많아지며 시위를 점차 조직화하고 그 시위대가 청와대를 향해 정면으로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할 때, 그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지금도 광장에서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하시는 분들의 안녕을 빈다.
 
 나도 슬슬 이제 나가봐야 겠다.  

    
by 행진 | 2008/06/01 20:21 | 단상/短想 | 트랙백
20대투표율 19%?
1. 20대투표율 19%?
 대충 인터넷 둘러보니 20대 투표율 19%는 근거없는 정보인게 확실한거 같다. 내 주위에도 투표안한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설마 투표율이 그 정도일까하고 의심스러웠는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흘러나온 정보일까.

2. 투표하지 않을 자유?
 맞는 말이다. 투표하지 않는 것도 자유다. 우리 동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만 봐도 당장 한숨만 나올 지경이다. 찍을 사람이 없다. 그러나 찍을 정당도 없을까. 

 투표한 사람이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 모두를 매도하는 것도 문제지만 투표하지 않은 사람이 당당하게 '투표하든 말든 내 맘이다. 니가 뭔 상관이냐." 말하는 것도 썩 그렇게 보기 좋지 않다.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 중에 정말 나름대로 현행 선거와 선거제도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자신과 정치적 견해를 같이하는 정당이 없어 투표하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 묻고 싶다. 대부분의 자신의 선거권을 행사하지 않은 사람들은 '단지 투표하러 가기 귀찮거나' 아님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거나', '나 하나 투표안하는데 머' 이런 정도의 이유밖에 없다. 나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후배는 투표하고 오는 데 5분 정도 밖에 안 걸리는데 '가기 귀찮아서요.', 다른 후배는 '전 원래 투표안해요.'라는 심플한 변명을 했다. 

3. 권리 혹은 의무?
 선거는 대의제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국가기관을 구성하고 국가권력에 대하여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하며 국민의 참정권을 현실화하는 기능을 한다. 투표는 단순히 권리 혹은 의무가 아니라 공화국을 살아가는 시민으로서의 책임이 아닐까.
by 행진 | 2008/04/12 14:36 | 잡담/雜談 | 트랙백
잘 모르겠다. 참.
1.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등 이른바 '보수'가 200여석 이상 의석을 가질 것이 확실하단다. 민주당도 보수에 넣지 않은 것은 그네들 기준이니까 그렇다치더라도, 대단하다. 정말로. 대통령에 이어 의회까지 일당이 독점해버렸다. 이건 17대 국회와 의미가 다르다. 그들은 언론과 재계등의 압도적 지원을 받고 있다.

2. 나 하나 쯤이야. 아쉽다. 정확한 투표율은 모르겠지만 50프로 정도 되더라도 너무나 안타깝다. 정치는 썩어빠졌고 나 하나 투표 안해도 머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단다. 찍을 사람이 없단다. 투표하지 않은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투표하지 않는 것도 분명 자신의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선거권을 차버린 그들이 참 밉다.

3. 지형을 흔들수 있는 큰 충격이 외부나 내부에서 주어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진보가 제대로 세력화하기는 이 나라에서는 힘들 것 같다. 미국이나 일본같은 보수양당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 틀림없다.

4. 역사의 진보를 믿지만 우리나라 정치현실을 볼 때마다 회의적이 되어간다. 민주주의에 대해 한번 더 곱씹어 보게되고 아니면 더욱 급진적이거나 현실도피로 나아간다. 왕의 목을 우리 손으로 치지 못한 원죄인가. 잘 모르겠다, 참.

예전에 상상플러스에서 배철수씨가 한 말이 20대들의 보수화를 볼 때마다 생각난다. 

"젊은이들은 세상에 대해 불만을 가져야지. 안 그래?"

 
by 행진 | 2008/04/09 23:04 | 잡담/雜談 | 트랙백 | 덧글(1)
人面獸心

인면수심(人面獸心)

말 그대로다. 요즘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니 이 말이 계속 머리를 맴돈다.

by 행진 | 2008/03/22 20:13 | 잡담/雜談 | 트랙백 | 덧글(1)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천원돌파 그렌라간>

 아 이런. 정말 이렇게까지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만화가 있었던가. 매순간 변화하며, 앞을 가로막는 장벽을 드릴로 뚫어 나아가며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외친다. '무리를 넘어 상식을 파괴한다'는 명제 아래 그 어떤 어려움도 돌파한다. '기합'과 '사랑'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것으로 무엇이든 넘어선다. 

  TV시리즈의 고질병인 간혹 떨어지는 작화수준을 빼면 퀄리티도 상당하다. 등장인물의 개개인의 캐릭터도 굉장히 잘 살리고 있으며 극전개도 숨 쉴틈없이 빠르다. 극 초반의 간멘들을 제외하면 메카닉의 디자인도 상당히 뛰어나다. 특히 마지막 회의 그렌라간은 압도적이다. '소년의 성장'이라는 소년만화의 영원한 테마를 너무나 잘 그려내고 있다.

 애니를 그것도 TV시리즈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는 고등학교 졸업하고나서 처음이 아닐까 싶다. 보는 내내 감탄사를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우주로 나가는 부분에 너무 배경이 거대해져서 어떻게 마무리할까 좀 염려스러웠는데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오랜만에 정말 불태웠다.

by 행진 | 2008/02/16 00:18 | 잡담/雜談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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